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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부에 협상 미비 `쓴소리'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안용수 기자 = 정부와 한나라당은 21일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으나 각론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특히 한나라당은 우리 정부가 미국과 쇠고기 협상을 벌이면서 사전 의견수렴 절차를 밟지 않은 데 대해 `쓴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미국산 수입쇠고기 논란과 관련, "(쇠고기 협상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정부측의 준비 소홀을 지적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미국이 쇠고기 협상을 요청,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사전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아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분란을 안겨줬다"고 질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당정 불협화음'이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정부가 국산 축산물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 직불제를 도입한 것은 진일보한 대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당정은 이날 300㎡(90여평) 이상의 식육 음식점을 대상으로 단속 인력을 늘려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 한편 한우 품질관리를 위해 수입 교잡종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한우 인증제'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지방세법 개정을 통한 도축세 폐지 추진 ▲브루셀라 감염으로 소를 살처분할 경우 보상기준을 현행 소값의 60%에서 80%로 상향조정 ▲축사시설 현대화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당정은 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대책과 검역기준 강화라는 총론에서는 공감했으나, 각론을 놓고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측은 축산농가가 그동안 요구해온 도축세 폐지 방침을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지방세인 도축세 폐지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우려하면서 지방세수 보전대책을 검토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기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농민대표를 포함해 검역심사단을 구성해 미국의 도축장 운영실태 조사를 벌이는 방안에는 정부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정부의 원산지 표시 단속 방침에 대해서도 단속기준을 50㎡(15평 정도) 이상으로 대폭 강화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정부의 축산농가 대책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중심으로 돼있다며 오리와 닭 관련 생산자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정부측의 쇠고기 협상 내용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 목소리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의원은 "그동안 정부는 쇠고기 협상이 국민건강에 대한 검역문제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연계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의 미국방문 중 협상이 이뤄져 결국은 한미 FTA와 연계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측이 수입위생 조건을 위반하는 경우 제재도 현행 기준보다 크게 후퇴하는 등 국민 건강을 도외시했으며 미국이 원하는 바를 다 들어준 `일방통행식 협상'이었다"고 비판했다는 것.

이계진 의원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과 관련, 정부가 사전 의견수렴과 준비 소홀로 정책의 신뢰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사후약방문식' 정책을 조목조목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산지 표시는 진작부터 농민의 민원사항이었다"면서 "농민의 의견을 들어서 단속했더라면 설득하기가 훨씬 좋았을 것인데 이제 뼈도 들어오니까 농민들을 참가시키겠다고 하면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냐"고 했다.

jongwoo@yna.co.kr

<편집 : 허윤재 VJ>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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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실세로 불렸던 이광재(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의 정치 후원금 모금액도 정부 초기와 말기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대 도내 국회의원 후원금액 1위인 이 의원의 지난해 후원금액은 1억6,305만여원이다.

후원회를 두지 않은 이계진(원주) 의원을 제외하면 도내에서는 부동의 1위다.

하지만 지난 2004년 3억706만 여 원을 모금한 것에 비하면 1억4,401만 여원이 줄어들었다.

참여정부 초기, 초선임에도 불구 전체 299명 의원 중 모금액 상위 16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05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조일현(홍천-횡성) 의원은 정권 교체와 상관 없이 2004년 6,388만여원에 비해 2배가 넘는 1억5,700만여원을 지난해 모금했지만 18대 국회 진출에는 실패했다.

무소속 최연희(동해-삼척) 의원은 정권교체 변수와 직접적 연관이 없었음에도 불구, 후원금은 크게 줄었다.

지난 2004년 최 의원은 2억 6,091만여원을 모금했지만 지난해에는 4,488만원에 그쳤다.

재선에 성공한 허천(춘천) 의원은 2004년 5,425만여원, 지난해에는 6,371만원을 모금했다. 정영선기자 si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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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이후 도내 한나라당 조직이 재정비된다.

도당은 23일 오전 11시 도당 회의실에서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도내 읍·면·동 운영위원 216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는 한편 도당 주요당직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한다.

읍·면·동 운영위원이 새롭게 구성되면 이달 말까지 도내 8개 선거구별 당원협의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위원장을 선출한다.

새 당협위원장은 4·9총선 당시 당협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공천자들이 맡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춘천 허천 국회의원, 원주 이계진 국회의원, 강릉 심재엽 국회의원, 동해-삼척 정인억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원장, 속초-고성-양양 조동용 변호사, 홍천-횡성 황영철 국회의원 당선자, 태백-영월-평창-정선 최동규 당협위원장, 철원-화천-양구-인제 박세환 국회의원 등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당은 당 조직 개편 강화에 이어 향후 실시될 도당대회 및 전당대회 채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병철기자 chom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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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사와 KBS 춘천방송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토론의 장 ‘집중진단 강원’이 지난 17일 오후 KBS 춘천방송국총국 공개홀에서 ‘18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듣는다Ⅱ’를 주제로 열렸다.

■사회:최진호 KBS춘천방송총국 취재부장

희망 상임위원회 및 향후 의정활동 계획

△이용삼: 국가의 재정과 예산을 다루는 기획재정부 관련 상임위를 희망한다.

이곳에서 중앙정부가 합리적으로 예산을 짜는지 견제·감시하고 싶다.

특히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도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열심히 민생 챙기고 정부 및 여당의 독주를 합리적으로 막아내겠다.

지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중앙에서도 다선중진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

△최연희: 지역내 사업인 삼척 LNG제4인수기지 유치문제 등이 걸려 있으므로 지식경제부를 우선 지망한다.

또 동해·삼척 지역은 해안이 많은 만큼 국토해양부에도 관심있다.

의정활동은 최대한 논리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예산 확보를 할 때 논리적인 설득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지역사업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이익을 가져오는지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타협하겠다.

△최욱철: 문화관광 관련 상임위에 가고 싶다.

지난 10년간 국회를 떠나 있으면서 국내최초로 관동팔경이라는 단행본을 발간했다.

또 이를 계기로 문화관광부와 협의해 도내 관동팔경 발전 예산확보에 기여했다.

이번에 문화관광 관련 상임위에 가서 이를 완성하고 싶다.

관광관련 투자를 적극 유치해 지역 경기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

여러 다선의원들과 지역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송훈석: 설악권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SOC 확충이 중요하다.

국토행양부 관련 상임위에 들어가 도 SOC확충을 위해 일하고싶다.

이외에도 몇가지 관심분야가 있다.

기름값 폭등 등으로 민생경제가 침체돼 있는만큼 등 민생경제회복에 대한 국회차원의 특별법 제정에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정체된 설악권 관광특별법을 통과시켜 설악권 경기활성화에 나서겠다.

△이광재: 폐광지역 활성화와 산간지역의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전반기에는 지식경제부 관련 상임위에서 일하고 싶다.

후반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상임위에 가고 싶다.

국가적인 일에 대해서는 여야를 초월해서 힘을 보탤 생각이다.

특히 대운하 문제는 국가적으로 굉장한 논란과 분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만큼 편견없이 공부하는 의원모임을 만들어 여과역할을 하겠다.

도내 경로당에 50만원씩 지원금을 주는 문제, 정년퇴직 문제 등을 해결할 생각이다.

△허천: 춘천은 국토해양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속도로 복선전철 외에도 상수원 문제 등이 엮여있다.

특히 춘천시민은 물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소양댐 상류지역의 흙탕물로 골머리를 안고 있다.

또 춘천은 주변지역과 연계된 SOC사업이 부진하다.

국토부 관련 상임위에 들어가 내년을 기점으로 이 모든 현안들을 잘 해결하겠다.

△이계진: 원주가 도시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농촌마을에 기반을 둔 도농복합도시다.

한·미 FTA 문제도 있어 농림분야관련 상임위를 희망한다.

원주시는 지난해 말에 인구 30만을 돌파했다.

도시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만큼 금년안에 기업·혁신도시를 착공, 완공시키겠다.

또 원주의 의료기기산업을 특화하려면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를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

임기내에 완성하지는 못해도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원주발전의 밑거름을 완성시키겠다.

△황영철: 희망상임위는 횡성·홍천지역이 농촌지역이므로 행정자치위원회나 농림수산 관련 상임위가 좋을 듯 하다.

군부대가 많으므로 국방관련 상임위원회에 가고 싶은 생각도 있다.

큰 틀에서는 한나라당 내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할 생각이다.

오만과 독선에 빠진다면 한나라당은 또다시 심판 받을 것이다.

초선이지만 의욕으로 따지자면 5선 이상이다.

열심히 해서 강원도 몫을 확실히 챙기겠다.

중진으로서의 역할

△이용삼: 4선의 중진인만큼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적어도 당대표나 원내대표를 할 생각이다.

국회에서는 최소 상임위원장이나 야당의원으로 국회 부의장도 노려볼만하다.

도민들이 다선 중진의원들을 대거 뽑아준 덕분에 도 의원들의 힘이 많이 커졌다.

정부를 상대로 일을 할 때는 여야 관계없이 힘을 모아 일할 수 있도록 주도하겠다.

정부를 합리적으로 통제, 설득해서 강원도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

△최욱철: 큰 틀에서 자기 지역구만 챙겨서는 안된다고 본다다 국회를 떠나 살펴보니 예산이라는 것이 시기가 있더라.

예산을 따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예산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소득과 실리가 중요하다.

도와 국회의원, 시·군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몫을 찾아와야 한다.

△송훈석: 중진의원의 자산은 인맥이다.

중앙정관계 인맥과 여야정치인들과의 인맥이 정치인에게는 참 중요하다.

이들을 설득하고 사업관련 정당성을 제시하면 많이 도와준다.

강원도에서 중진의원이 많이 나왔으니 인맥을 활용한 현안 해결책을 받아 낼 생각이다.

도국회의원협의회에 도 국회의원 뿐 아니라 도 연고 의원들을 모두 끌어들여 준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방안도 검토해볼만하다.

간담회나 토론회를 실질적,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통로가 될 것으로 본다.

예산확보 전략

△이계진: 지난 4년간 국회에서 활동해보니 의외로 예산이 잘못된 방향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큰 공약을 한 다선 중진의원들이 또다시 표를 받기 위해 공약했던 일을 이루기 위해 귀중한 예산이 정치적으로 배정된다.

가장 쉬운 예가 새만금사업이다.

몇 정치인의 이익 때문에 많은 예산이 낭비된다.

국가예산이 한정돼 있다보니 사례처럼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도에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

예산이 적정한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협력이 필요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강원도가 발전할 수 있다.

△이광재: 이미 배정돼 있는 예산을 뺏으면 큰 예산을 지역구로 가져올 수 없다.

기본적으로 큰 물줄기를 잡고 흐름을 읽어야 예산을 가져오기 쉽다.

현재 예산회계법상 매칭제도를 지방재정자립도에 따라 바꾸면 강원도 사업도 물꼬를 틀 수 있으리라 본다.

이를 위해 앞장서겠다.

또 국가를 설득할 수 있는 선도적인 사업의 아이디어를 낼 것이다.

노인이동빨래방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겠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갑이 아니고 을이라는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사업에 애정을 갖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집요함을 갖고 뛰겠다.

△황영철: 현재 기획재정부의 중요자리에 강원도 인맥이 많이 포진돼 있다.

8명의 국회의원이 강원도 인맥을 활용해 입지를 넓혀갔으면 좋겠다.

또 도와 국회와의 교류가 너무 부족하다고 본다.

도 실·국장들이 국회에 올라오면 의원들을 상당히 어려워한다.

이들이 올라와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억지로라도 자꾸 교류기회를 늘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의원들도 지역에서 전해듣는 현안들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면 더 잘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향후 정당 입당에 대한 입장

△최욱철: 야당 국회의원을 두번 지내면서 느낀점은 국회의원에게 중요한 것은 열정과 집념이라는 사실이다.

예산집행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논리를 갖고 설득하면 얼마든지 확보가 가능하다.

정당이나 무소속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최연희: 모든 것은 의원개인의 실력과 힘의 문제다.

여당이냐 야당이냐의 문제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후 나중문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맥 정당 등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의원 개인에 대한 신뢰감이 중요하다.

수도권 규제완화

△허천: 적정한 대책없이 수도권규제완화가 이뤄지면 춘천은 공동화 현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도 국회의원 8명이 도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강원도의 세가 타 지역에 비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문제는 도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형편이 같은 타지역의 의원들과 연대해 강하게 저지하겠다.

선지방경제활성화, 후수도권규제완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계진: 정권은 바뀌어도 정부는 연속성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든 이유가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서였다면 단순히 경기활성화만을 위해 다시 수도권 규제를 푸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 문제는 규제냐 완화냐와 같은 이분법으로 풀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것이 대안이다.

정리=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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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당선자들이 모인만큼 그들의 ‘말’도 가지각색이었다. 22일 서울 교육문회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당선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오전 자기소개를 통해 ‘톡톡튀는’ 인사말로 시선을 모았다.

▲ 22일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안 그래도 당선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판 정청래 의원의 자살골로 여유있게 당선됐다. 감사한다”고 밝힌 강용석 당선자(자료사진) ⓒ 강용석 당선자 미니홈피  ‘재수’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강용석 당선자(서울 마포 을)는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강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안 그래도 당선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판 정청래 (통합민주당)의원의 자살골로 여유있게 당선됐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총선 막바지에 불거진 정 의원의 ‘폭언발언’ 논란을 언급한 것.

반면, 윤영 당선자(경남 거제)는 “(여론조사 때) 20%차로 앞서고 있다고 해서 느긋하게 있었는데 1%차로 당선됐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해 강 당선자와 대조를 이뤘다. 윤 당선자는 김한표 무소속 후보에게 불과 700여표 차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장제원 당선자(부산 사상)는 ‘애교섞인’ 인사말을 선보였다.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라고 공손하게 인사말을 시작한 장 당선자는 “국민들의 잘 섬기는 해피정치, 선배님들 잘 모시는 정치를 하겠다. 국민성공시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마지막에 “다음에도 공천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화수 당선자(경기 안산 상록 갑)도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안산은 12년만에 한나라당 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된 곳”이라며 “안산이 낙후돼있는 만큼 5000억만 지원해달라”고 당당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승덕 “고승덕이 덕룡 형님 잇게 됐다”

자신의 이름을 이용, 아이디어 넘치는 인사말을 선보이는 당선자들도 있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BBK 소방수’역할을 맡았던 고승덕 당선자(서울 서초 을)는 “제 이름이 ‘덕을 잇는다’는 뜻인데 아버님이 왜 이런 이름을 지어주셨는지 50년동안 궁금했다”며 “이름대로 ‘덕룡 큰 형님’을 잇게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 당선자의 지역구인 서초 을은 김덕룡 의원이 오랫동안 지역구 의원으로 활약했던 지역이다.

조전혁 당선자(인천 남동 을)도 자신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분위기는 고 당선자와 사뭇 달랐다. ‘교육 전문가’인 조 당선자는 “제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고 조진형 당선자와 이름이 헷갈리니 ‘초저녁’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며 “밤 늦게 까지 공부하느라 불쌍한 우리 아이들이 ‘초저녁’까지만 공부하면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바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관심 지역’에서 선거를 치른 당선자들은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표하기도 했다. 진영 당선자(서울 용산)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용산에서 당선된 진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선거도 끝났으니 이제는 용산에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계진 당선자(강원 원주)도 “전국 무관심 지역으로 분류된 원주의 이계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관심지역’에서 살아 돌아온 당선자들의 인사도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의원과의 ‘전, 현직 대통령 측근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주호영 당선자(대구 수성 을)은 “누리꾼들이 뽑은 두번째 관심지역에서 당선된 주호영”이라며 “수성구 경제가 어려운데 지역이름이 ‘수성구’라서 그런지 갑. 을 지역 모두 ‘수성’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빅매치에서 승리한 박진 당선자(서울 종로)는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야당대표를 상대로 힘들게 싸웠다”며 “치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세훈 겨냥한 송광호 “서울시민 주거복지 외면할 것인가”

▲ 22일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한 송광호 당선자(자료사진) ⓒ 송광호 당선자 홈페이지  차명진 당선자(부천 소사)는 “이재오 의원을 기억하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차 당선자는 “이 의원에게 특별히 신세진 것은 없다”며 “지역에서 이 의원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말도 있었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그 분이 많은 노력했다”고 이 의원에게 총선승리의 ‘공’을 돌렸다.

하지만 이날 당선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강재섭 대표였다. 공천과정에서의 내홍을 수습하고자 불출마를 선언하고 총선 기간중 각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친 것에 감사를 표한 것.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강재섭 모시고 오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강 대표를) 빨리 모시고 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들의 인사말에 단지 ‘화기애애함’만이 담긴 것은 아니었다. 충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송광호 당선자(충북 제천, 단양)는 “(당이)설익은 정책 발표하는 국무위원들의 각성을 촉구해야 하고 정치감각이 없는 국무위원들의 선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정부와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송 당선자는 이어 “어느 시장께서 후보들이 공약한 것을 번복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 분 소속이 어딘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며 “뉴타운 건설을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민의 주거복지를 외면할 것인가. 지도부가 이를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타운 추가지정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친박계’ 핵심인사로 꼽히는 유승민 당선자(대구 동구 을)는 “당이 똑바로 뭐든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우회적으로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은 ‘단결’을 강조하며 당외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필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당선자들의 기발한 인사말과 참석자들의 웃음이 더해져 다소 딱딱했던 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몇몇 당선자들의 지나치게 긴 인사말로 인해 워크숍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기도했다.

문용필 기자

문용필 (eugene97@dailyseo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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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다시는 이런선거 없어야"..재치소개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22일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선 예상과 달리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복당 문제 등 정치 현안은 크게 도마에 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분란의 소지가 될 만한 토론 시간을 아예 없애버린 프로그램 때문에 정색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기가 마땅치 않았던 것. 그러나 초선 의원들을 배려해 마련한 당선자 소개 시간엔 간간이 당 지도부를 겨냥한 친박 인사들의 `까칠'한 발언이 이어졌다.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은 "경제 살리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화합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내 화합과 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일들이 하나 남아있다"면서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강재섭 대표 등 이 지도부가 계실 때 이 매듭을 풀어주십사 부탁드린다"며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도 "응당 보여야 될 반가운 낯익은 얼굴이 안보여 대단히 서운하다. 곧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고, 개회식 도중 복당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던 주성영 의원은 "국민의 뜻이 우리의 길"이라고 짧게 강조했다.

3선의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이 초라한 성적을 갖고 와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친박'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총선 민심을 우회적으로 강조했고,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대구가 12명 있어야 하는데 7명 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뭐든지 똑바로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친이명박) 인사들은 하나같이 예상을 크게 밑돈 총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며, 기묘했던 선거구도를 비판하고 나서 대조를 보였다.

최병국 의원(울산 남갑) 의원은 "3번 선거를 했는데 이번이 제일 어려웠다"면서 "전선이 없는 전쟁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적군이 누군지 아군이 누군지 혼재됐다. 우리 당에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연대가 대거 선전한 총선 구도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윤두환(울산 북) 의원은 "둘로 쪼개진 민노진영은 단일 후보를 내고, 한나라당은 둘로 쪼개져 힘겹게 선거를 치렀다"고 했고,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우리가 한 21명이 올라와야 하는데 반 조금더 살아왔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골똘히 했다"고 말했다.

낙선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은 "기억하고 싶은 분이 있다. 이재오 의원이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분에게 특별히 신세진 것도 없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재오하고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말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그 분이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초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톡톡 튀는 자기소개도 이어졌다.

장제원(부산 사상) 당선자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해피정치, 선배를 잘 모시는 착한 정치를 하겠다. 다음 공천을 꼭 주십시오"라고 말해 폭소를 낳았다. 여성인 정미경(수원 권선) 당선자는 "수원 권선의 며느리"라며 "앞으로 한나라당의 며느리 대한민국의 며느리가 돼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개했다.

이화수(안산 상록갑) 당선자는 "임기동안 5천억원만 지원해주면 고맙겠다"고 애교성 지역 민원을 했고, 신영수(성남 수정) 당선자는 "강재섭 대표가 공천을 줘서 이 자리에 섰다"며 노골적 감사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과 접전을 벌인 홍정욱(노원병) 당선자는 "가장 꼴찌로 공천을 받아 가까스로 성공했다. 국회의원이 높은 자리라고 생각 안했지만, 이렇게 낮은 자리인 줄도 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민주당 최재천 의원과 싸워 이긴 성동갑 진수희 의원이 "입 대 입 대결에서 살아남은 진수희"라고 본인을 소개한 것을 비롯, "동작에서 죽었다 중랑에서 살아 돌아왔다"(전략공천 케이스인 유정현 당선자), "여의도 출근 23년만에 배지를 달았다"(당 출신 구상찬) 등 재치있는 자기소개도 이어졌다.

이계진 의원은 "전국 무관심 지역으로 분류됐던 원주 이계진"이라며 "강원.충북 합쳐도 4명 당선됐는데 대체로 망했다"고 선거결과를 촌평해 웃음을 샀고, 진영 의원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관심도 안가진 용산에서 당선된 진영"이라며 무난한 재선입성을 농담에 빗댔다.

일부 초선들은 `자기자랑'으로 눈길을 끌었다.

5선의 김덕규 의원(민주당)을 꺾은 진성호(중랑을) 당선자는 "나는 이재오나 김덕규가 하는 방법을 버렸다. 아내와 둘이 뛰니까 되고, 동영상이 도움이 됐다. 발랄하고 신나는 정당을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용석(마포을) 당선자는 "안그래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청래의 자살골로 여유있게 당선됐다"고 말해 실소를 샀다.

송광호(제천단양) 당선자는 "설익은 정책을 발표하는 국무위원들의 각성을 촉구해야한다. 수도권 완화 때문에 수도권 인접지역이 전멸했다"면서 "어느당 소속인지 모르는 어느 시장께서 후보들이 공약한 것을 번복하는 사례가 있는데, 앞으로는 그 사람 소속이 어딘가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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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선자 워크숍 현장>친박계 의원들 복당 우회 요구

[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내 최연소 김동성 당선자가 '국민과의 약속'을 발표하자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등이 박수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복당 문제'가 당내 최대 골칫거리인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친박계 의원들의 ‘뼈있는’ 말들이 속속 터져 나왔다.

주성영 의원(대구 동구갑)이 먼저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잡는 ‘돌파 전략’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주 의원은 “덮는다고 덮어지느냐”면서 “‘153석이 국민들이 내려준 심판이니깐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하지 않겠다’는 (당 지도부) 논리에 대해 오히려 인위적으로 국민의 뜻을 거슬러 가면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도 있다”고 복당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이번 당선자 워크숍은 초등학생 입학생의 오리엔테이션도 아니고 신입사원 입사 설명회도 아니다”면서 “ 정치 경제에 대한 비공개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며 복당 논란이 다시 붉어질 것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이번 워크숍에서 정치사안에 대한 토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배정하지 않은 것을 겨냥했다.

주 의원은 마지막에 “국민의 뜻이 우리의 길”이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당선 인사에서 “(원래) 대구가 12명이 있어야 되는데, 7명밖에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똑바로’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에 포인트를 둬, 복당불허 원칙인 당이 바른 길을 가고 있지 않음을 우회 피력했다.

‘턱걸이로 마지막까지 마음 졸이다 겨우 살아돌아온 153번째 당선자’라고 밝힌 이정현 당선자(비례)도 인사말을 통해 “화합 없이는 국민 에너지 결집이 없고, 에너지 결집이 없으면 선진화는 어렵다”며 결집과 화합을 강조하며 복당 허용을 우회 촉구했다.

서병수 의원(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도 “경제 살리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화합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내 화합과 통합이 걸림돌이 되는 일들이 하나 남아있다”면서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강재섭 대표 등 이 지도부가 계실 때 이 매듭을 풀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복당 허용을 우회 거론했다.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은 "응당 보여야 될 반가운 낯익은 얼굴이 안보여 대단히 서운하다. 곧 만나기를 바란다"며 불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거론하며 복당허용을 우회 압박했다.
◇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등 지도부와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뒤 무언가 이야기 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김형오 의원이 이야기 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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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자화자찬 듣던 중진 “얼굴 참 두껍다”

ㆍ당선자들 소감은 친이·친박따라 차이

한나라당 18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각자의 색깔을 내세워 자기 소개를 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잘하겠다” “국민을 모시겠다”는 다짐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전에서의 격전 여부, ‘친이’와 ‘친박’ 사이에 소감의 색채가 달랐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공선진 당선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이어 서울시당이 원내 3당이다. 40석을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반면 대표적 ‘MB맨’으로 꼽히는 강승규 당선자는 “의욕만 가지고 머리로 계산만 하다가 정말 쓴 맛을 봤다”고 격전을 치른 소감을 피력했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돌풍 속에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영남권의 당선자들은 포연이 자욱한 전투를 환기시키면서 당화합을 강조했다. 김형오 당선자는 “용궁 근처에 갔다 왔다”면서 “민의 반영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최병국 당선자는 “적군이 누구인지 아군이 누군지 몰랐다.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한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했다.

친박 계열의 유승민 당선자는 “오늘 대구가 여기 12명 있어야 하는 데 7명밖에 없다”고 했고, 이계진 당선자는 “응당 보여야 할 낯익은 얼굴이 안 보여 대단히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당 상황에 대한 우회적 불만으로 읽혔다.

자기 PR도 가지각색이었다. 강용석 당선자는 “안 그래도 충분히 당선됐을 텐데 정청래 후보가 자살골을 넣어서 여유있게 됐다”, 비례대표 조윤선 당선자는 “저를 처음 보면 인상 좋다 하고, 조금 더 보면 성격 좋다 하고, 오래 본 분들은 진국이라고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를 지켜본 한 중진 의원은 “정치인들 참 얼굴이 두껍지요?”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 이지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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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은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늘색 당 점퍼를 맞춰입은 당선인들은 악수를 나누며 서로 ‘생환’을 축하했다.

강재섭 대표는 인삿말에서 “153석이란 (의석)숫자를 모두 잘 새기고, 겸손해야지 오만해선 안된다”고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에 빗대 “보잉 747기가 이륙할 때 쓰는 암호가 153이라는데 절묘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당선자들의 소감 발표 땐 지역별 성적표가 회자됐다. 특히 친박연대나 무소속 바람에 고전한 영남권과 강원 지역 당선자들은 “부산지역에서 반만 오게 돼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안경률·부산 해운대구 기장), “대체로 망했다”(이계진·강원 원주)며 아쉬움을 쏟아냈다.

일부 당선자들은 튀는 각오와 소감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막차를 탄 이정현 비례 22번 당선자는 “제가 없었다면 747기도 암호가 틀려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호남 출신으로 일관되게 한우물을 판 만큼 호남의 정치 경쟁력을 회복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선의 김형오 당선자(부산 영도)는 “지역구가 섬이라 그런지 힘들게 선거를 치르고 있다. 선거 때마다 용궁에 갔다온다”고 힘겨움을 털어놨다.

비례대표 공천과정이 의문인 김소남 당선자는 “존경하는 안상수 원내대표께서 쳐다보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께 박수 한번 쳐달라”는 돌출 발언으로 눈총을 샀다. 임두성 비례대표 당선자도 “제가 국회의원이 돼 세계가 깜짝 놀라게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진성호 당선자(서울 중랑을)도 “여론조사가 7~14% 가량 뒤졌지만 성격이 낙천적이라 잠도 푹자고 지하철역 방문도 하지 않았다”고 뽐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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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국무회의서 해외순방 결과 평가…“축산농가 설득이 중요”

【서울】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미국 일본 해외 순방 결과에 대해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성공적인 경제 외교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아주 바쁜 일정으로 순방 계획을 무사히 치렀다”고 하고 “국민이 걱정하고 성원해 준 덕분에 스스로 성공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남들이 성공적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대해 “미국 금융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변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소개했다.

거기에 기업인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면서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신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대해 “일본은 문자 그대로 ‘세일즈’라 일본 재계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고 보기엔 비슷해도 깊이 들어가면 차이가 많이 있고 경제 규모가 비교할 수가 없는데 무역역조에 대한 것은 일본만 탓하지 말고 한국기업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기적으로 FTA와 같이 해서 우리가 곤혹을 치르는데, 특히 농산물에서 사후조치를 잘해야 할 것”이라며 “농수산장관이 정부정책의 최종 소비자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과적으로 축산농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초청,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허천(춘천) 이계진(원주) 황영철(홍천-횡성) 등 도내 지역구 출신 당선자들이 참석했으며, 황영철 당선자의 경우 건배를 제안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송주현기자 jh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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