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자화자찬 듣던 중진 “얼굴 참 두껍다”

ㆍ당선자들 소감은 친이·친박따라 차이

한나라당 18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각자의 색깔을 내세워 자기 소개를 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잘하겠다” “국민을 모시겠다”는 다짐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전에서의 격전 여부, ‘친이’와 ‘친박’ 사이에 소감의 색채가 달랐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공선진 당선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이어 서울시당이 원내 3당이다. 40석을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반면 대표적 ‘MB맨’으로 꼽히는 강승규 당선자는 “의욕만 가지고 머리로 계산만 하다가 정말 쓴 맛을 봤다”고 격전을 치른 소감을 피력했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돌풍 속에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영남권의 당선자들은 포연이 자욱한 전투를 환기시키면서 당화합을 강조했다. 김형오 당선자는 “용궁 근처에 갔다 왔다”면서 “민의 반영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최병국 당선자는 “적군이 누구인지 아군이 누군지 몰랐다.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한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했다.

친박 계열의 유승민 당선자는 “오늘 대구가 여기 12명 있어야 하는 데 7명밖에 없다”고 했고, 이계진 당선자는 “응당 보여야 할 낯익은 얼굴이 안 보여 대단히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당 상황에 대한 우회적 불만으로 읽혔다.

자기 PR도 가지각색이었다. 강용석 당선자는 “안 그래도 충분히 당선됐을 텐데 정청래 후보가 자살골을 넣어서 여유있게 됐다”, 비례대표 조윤선 당선자는 “저를 처음 보면 인상 좋다 하고, 조금 더 보면 성격 좋다 하고, 오래 본 분들은 진국이라고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를 지켜본 한 중진 의원은 “정치인들 참 얼굴이 두껍지요?”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 이지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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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enes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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