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는 음악평론가 출신인 드렁큰 타이거의 아버지 서병후(66)씨가 몸담고 있는 경기 광주시의 금강승불교 신인종(神印宗) 샤캬무니(석가모니) 선원에서 가족만 초대한 가운데 지난해 6월 백년가약을 맺었다”며 “윤미래는 지난해 7월 임신해 9개월 만인 3월 아들 조단(祚檀)을 낳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부부는 현재 경기도에 신접 살림을 차렸고, 윤미래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의 연애 소식은 그간 대중음악계에 널리 퍼져있었으나, 갑자기 결혼이 결정된 것은 뜻밖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관계자들은 힙합계의 두 스타가 ‘감추면서’ 결혼식을 치르고, 임신 사실까지 쉬쉬한 것에 대해 “그럴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반응이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어려움을 딛고 스타가 된 이들은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받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들의 결혼이 갑자기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 94세로 세상을 뜬 드렁큰 타이거의 할머니가 생전에 결혼식을 보고싶어했기 때문. 할머니를 각별히 따랐던 드렁큰 타이거는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혼인을 서둘렀던 것. 서병후씨는 3일 샤캬무니 선원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할머니가 이들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은 아들 조단의 탄생”이라며 “3월 드렁큰 타이거의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출산했고, 산모는 산후조리중이다. 이 소식은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척수염으로) 요양하던 드렁큰 타이거가 귀국할 때까지 발표를 미뤘다”고 했다.
소속사도 결혼 소식을 함구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우리도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양가 부모님의 뜻에 따를 뿐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었다”며 “양가 부모님도 드렁큰 타이거의 7집 발매와 할머니의 장례식, 미국 치료 요양이 겹친 부부의 활동 스케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드렁큰 타이거는 후천적으로 찾아온 척수염으로 오랫동안 투병했고(현재 완치단계), 대구 미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는 흑인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윤미래는 청소년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장통을 겪었다. 두 사람은 그러나 7년의 연애 기간 단 한번도 헤어지지 않고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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