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지 울적한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음악은 없을까. 내 새로운 각오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오늘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은 뭐였더라….”
사람들은 매일 음악을 찾습니다. 그냥 좋아서 찾는 매니아에서부터 치료를 위해 음악을 듣는 사람들 까지 이유는 다양합니다. 음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음악이 없는 CF나 드라마는요. 이렇게 음악은 우리의 삶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 음악을 찾는 고민을 덜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나의 기분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기분과 마음을 대변해주는 음악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입니다.
20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그 배경음악(백그라운드뮤직, BGM)을 관리하는 싸이월드 음악사업팀입니다. 가수들도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들의 신곡을 홍보하는 등 싸이월드 음악은 ‘길보드’(길거리 뮤직 순위)를 대신해 ‘백보드’(백그라운드뮤직 순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싸이월드 음악사업팀은 하루평균 배경음악 판매되는 15∼17만곡의 곡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나를, 내 기분을 표현해주는 수단으로 만들어준 사람들. 이들과 함께 어젯밤 당신이 눈물을 흘리며 들었던 ‘그 음악’에 대해 알아볼까요.
■65만곡의 음악, 내 취향대로∼
지난 2002년 5월 유료음원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 싸이월드가 보유한 음악수는 가요와 팝, OST, 재즈, 클래식, 동요 등 다양한 장르로 약 65만 곡 정도다. 흘러간 옛노래부터 최신유행하는 소녀시대의 '키싱유'까지 없는 곡이 없다.
하지만 싸이월드에 가입한 2000만이 넘는 회원들이 원하는 곡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회원들은 "이렇게 좋은 곡이 없을 수 있냐"며 싸이월드 음악팀 관계자들을 괴롭힌다는게 음악팀 정태호 과장의 설명이다.
물론 싸이월드도 회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회원들의 음악선택의 폭을 넓게하기 위해서 매주 평균 약 500여개의 앨범과 총 6000여곡이 업데이트 하고 있다. 많은 곡들이 업데이트 되지만 여기에는 원칙이 있다. 모든 음원에 대해 합법적인 계약 과정을 반드시 거쳐 싸이월드 뮤직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
정태호 과장은 "회원들이 신청한 음악들을 바로 바로 확보하지 못할 때는 안타깝다"면서 "새로운 음원을 서비스할 때 회원들이 원하는 곡 가운데 합법적인 계약거진 과정을 거친 곡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음악팀은 합법적인 음원사용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싸이월드는 지난 2002년 7월 미니홈피 배경음악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당시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는 디지털음원시장을 정상화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흐린날은 재즈음악 맑은날은 댄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BGM 급상승 순위는 그날그날의 날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싸이월드 유저들의 마음도 대변해주고 있다고 있다는 게 싸이월드 음악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요즘 처럼 날씨가 좋은 봄날에는 밝은 댄스등의 노래들이 급상승하고 비가오는 날이면 이루마의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등의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싸이월드 음악팀 김혜지 사원은 "싸이월드 음악은 음악사이트 가운데 가장 트렌디하고 가장 빠른 차트"라면서 "만약 유명가수의 신곡이 오늘 발매됐다면 그 관심을 반영해 순위가 급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싸이월드 뮤직의 반응이 다른 사이트들과 반응속도가 다른 이유는 뭘까. 싸이월드 음악서비스는 다른 음악서비스와 달리 본인의 홈피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 할 수 있는 음악, 남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음악을 선곡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게 장준영 싸이월드 사업본부 음악사업팀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싸이월드 음악서비스는 일반적인 대중가요 트렌드와 다른 시장을 형성하며 해외 팝이나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BGM을 얼마나 자주 바꿀까. 싸이월드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분 바뀔 때 수시로' 바꾼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한달에 한번 정도' 주기적으로 바꾼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싸이월드에서 떴어요
이렇게 수 많은 곡을 보유하는싸이월드 음악을 통해 뜬 뮤지션도 있다. 주로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뮤지션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음원이 싸이월드에 공급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인디밴드인 '허밍 어반 스테레오'는 이전에도 팬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발표한 'Monochrome'에 삽입된 곡인 '지랄'이 방송국에서 방송금지가 됐지만 싸이월드에서 장기간동안 상위에 랭크되면서 다른 곡들도 인기를 골고루 받아 인기를 얻게됐다.
피아니스트 '전수연'도 싸이월드에서 떴다. 전수연의 곡 가운데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라는 곡은 3월 중순에 노출 뉴에이지 피아노 아티스트 중에선 유별나게 전체챠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싸이월드 뉴에이지 챠트에서 신보와 구보 포함해서 3곡이 50위 안에 진입하면서 기획사에서도 의외의 성과라고 평하고 있다.
또한 영화 개봉일에 맞춰 독점으로 OST를 선공개해 영화보다 더 대박이 난 OST앨범도 있다. '그남자작곡 그여자작사'가 그것인데 싸이월드에서 이 OST의 주제곡인 'Way backinto love'는 지난해 개봉일 당시 2만5786건이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앞으로 싸이월드 음악은 어떻게 변화할까. 장 팀장은 "싸이월드에서 음악을 산다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소유하는 것, 그리고 소유한 것을 지인들과 나누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세가지를 더욱더 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위로해주는 사이트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사진설명=싸이월드 사업본부 음악사업팀원들이 싸이월드 뮤직 사이트로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위로해주겠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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