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사고 후 첫 출어 주말 이틀간 700명 북적
“와, 월척이다.” 충남 태안 앞바다가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푸른 바다를 검버섯처럼 얼룩지게 했던 기름과 타르를 제거하던 방제선 대신 관광객을 태운 낚시배들이 수평선을 점점이 채웠다. 기름유출사고 이후 3개월 만이다.
주말과 휴일인 29.30일 이틀간 태안 앞바다와 섬 주변에는 전국에서 낚시꾼 700여명이 몰려들어 바다낚시를 즐겼다.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과 신진도, 방포항, 학암포항 등에는 강태공들로 북적거려 시름에 빠진 어민들에게 한 가닥 위안을 안겼다.
지역 낚시업계는 물살이 약해 바다낚시에 최적으로 평가 받는 ‘조금’ 물때인 4월1일까지‘침선(沈船) 낚싯배’100여척이 출항 할 것으로 전망했다. 침선 낚시는 침몰한 배 주변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낚는 것으로, 최근 이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부쩍 늘었다.
20인승 낚싯배인 남덕호 선장 김한수(50)씨는 “유조선 사고 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관광객 19명을 태우고 외연도까지 다녀왔다”며 “부지런히 포인트를 찾아 다닌 끝에 강태공 모두가 우럭 10∼15마리씩을 잡아 올렸다”고 말했다.
낚시꾼 김현철(42ㆍ대전 월평동)씨는 “6개월 만에 친구 2명과 함께 우럭 30마리를 낚는 짜릿한 손 맛을 봤다”면서 “예약하는 데 어려움도 없고 포인트도 붐비지 않아 조만간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흥항의 한 주민은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숨쉴틈 없는 방제작업으로 생태계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낚시꾼들이 다시 태안을 찾기 시작했다”며 “물고기에서 기름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될 만큼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예상 외로 일찍 찾아온 낚시꾼들을 보며 조만간 태안 일대 바다낚시가 정상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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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월척이다.” 충남 태안 앞바다가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푸른 바다를 검버섯처럼 얼룩지게 했던 기름과 타르를 제거하던 방제선 대신 관광객을 태운 낚시배들이 수평선을 점점이 채웠다. 기름유출사고 이후 3개월 만이다.
주말과 휴일인 29.30일 이틀간 태안 앞바다와 섬 주변에는 전국에서 낚시꾼 700여명이 몰려들어 바다낚시를 즐겼다.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과 신진도, 방포항, 학암포항 등에는 강태공들로 북적거려 시름에 빠진 어민들에게 한 가닥 위안을 안겼다.
지역 낚시업계는 물살이 약해 바다낚시에 최적으로 평가 받는 ‘조금’ 물때인 4월1일까지‘침선(沈船) 낚싯배’100여척이 출항 할 것으로 전망했다. 침선 낚시는 침몰한 배 주변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낚는 것으로, 최근 이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부쩍 늘었다.
20인승 낚싯배인 남덕호 선장 김한수(50)씨는 “유조선 사고 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관광객 19명을 태우고 외연도까지 다녀왔다”며 “부지런히 포인트를 찾아 다닌 끝에 강태공 모두가 우럭 10∼15마리씩을 잡아 올렸다”고 말했다.
낚시꾼 김현철(42ㆍ대전 월평동)씨는 “6개월 만에 친구 2명과 함께 우럭 30마리를 낚는 짜릿한 손 맛을 봤다”면서 “예약하는 데 어려움도 없고 포인트도 붐비지 않아 조만간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흥항의 한 주민은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숨쉴틈 없는 방제작업으로 생태계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낚시꾼들이 다시 태안을 찾기 시작했다”며 “물고기에서 기름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될 만큼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예상 외로 일찍 찾아온 낚시꾼들을 보며 조만간 태안 일대 바다낚시가 정상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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