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스폿에 맞은 딤플 볼이 경쾌한 타구음을 남기며 하늘을 가른다. 그 순간의 짜릿함은 강태공의 손맛과 다르지 않다. 골프는 과학. 비거리•스핀에 목마른 골퍼들이 존재하는 한 클럽의 진화는 계속될 터이다. 매년 쏟아지는 드라이버•아이언은 저마다 싱글을 향한 최상의 ‘비밀병기’임을 내세운다. 만만찮은 비용을 감안하면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여성의 경우 기능•가격 못잖게 디자인에도 신경이 쓰인다. 여성 프로골퍼와 골프 매니어에게 자신이 사용 중인 클럽과 추천제품을 알아봤다.
여성골퍼, 이런 클럽 어때요
프로골퍼 이선희 다이와 아이언 - 가뿐하고 탄성 탁월
J골프 채널에서 ‘프리미엄 라이브 레슨 70’을 진행하고 있는 이선희 프로가 사용하는 아이언은 다이와. 낚싯대로 유명한 업체인 만큼, 가볍고 탄성이 뛰어난 샤프트가 강점이다. 평소 가벼운 클럽을 선호하는 이 프로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특히 숏 아이언이 사용하기 편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드라이버는 카스코의 토네이도를 어려서부터 사용하고 있다. 갖가지 드라이버로 바꿔봤지만 스윙 스피드나 손맛이 토네이도만큼 맞는 클럽은 없었다는 것. 미국 브랜드보다 헤드가 가뿐하다.
이 프로는 클럽을 고를 때 브랜드보다는 헤드 모양이나 무게가 자신에게 맞는 것을 택하라고 말한다. 드라이버는 100만원 대, 아이언은 100만~200만원대가 적당하다. 또 거리를 많이 내려고 남성용을 쓰는 건 금물. 대부분의 경우 역효과를 내기 십상이라고. 여성에게 가장 적합하게 나온 것이 ‘여성용’이라고 강조한다.
프로골퍼 윤소원 투어 스테이지 - 비거리·방향성 ‘굿’
SBS골프 등 주요 골프채널에서 프로그램 진행 및 해설자로 활동 중인 윤소원 프로는 투어스테이지나 미즈노 등 일본 브랜드를 선호한다. 일본브랜드는 헤드가 얇아 공이 맞는 느낌이 세밀하게 손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런 섬세한 손맛이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는다는 것.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스틸헤드4를 사용한다.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에게는 투어스테이지의 V-iQ CL 풀세트를 추천한다. 이는 힘이 약한 여성이 쳐도 비거리가 잘나오고 헤드의 스위트 스폿이 넓어 웬만큼 맞으면 방향성이 좋다. 티탄 소재로 페이스면이 얇고 저중심 설계가 돼있어 쉽게 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블랙 일색인 그립부분이 크리스탈 핑크•아쿠아 블루 색상이고, 드라이버•페어웨이우드•유틸리티는 헤드에 3개의 크리스탈 스톤이 박혀있어 눈에 띈다.
탤런트 최지나 캘러웨이 아이언 - 탄도 조절 자유자재
요즈음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에 출연하고 있는 최지나씨는 바쁜 촬영일정 중에도 골프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연예인 골프모임 ‘이글이글’의 열성 회원인 최씨의 애버리지는 90타로 보기 플레이어다. 여자로선 고수에 속한다.
최씨가 사용하는 아이언은 캘러웨이 X-20. 비거리가 잘 나오고 볼을 쉽게 띄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짙은 푸른색 샤프트와 헤드의 반짝임 등 세련된 디자인도 평소 모던한 스타일을 즐기는 그에게 안성맞춤이다. 요즈음은 스핀이 잘 걸리는 블랙아이언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LEGACY 11.5를 사용한다.
아나운서 정희정 테일러메이드 - 초경량·세련된 디자인
SBS 골프채널의 정희정 아나운서는 테일러메이드 여성용 ‘r7 CGB MAX’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력이 부족하다고 겸손해하지만 24시간 골프에 관심을 쏟다 보니 그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수직상승 중이다. 자신의 파워에 맞는 클럽을 원하던 중 작년 말 지금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먼저 쓰던 것은 힘이 달려 스윙시 안정감이 떨어지고 자세도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r7 CGB MAX는 초경량 그라파이트 샤프트로 다루기 편했고 여성스러운 디자인도 선택에 한몫 했다. 드라이버 헤드가 은은한 진주펄 색상이고, 그립 부분에는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줘 라운딩 시 동반자들의 관심도 많았다. 특히 힘이 부족한 여성골퍼나 이제 골프를 막 시작한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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