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기름피해 복구가 한창인 충남 태안지역에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차츰 늘고 있어 `청정해역'으로의 원상복구를 기대하는 주민들에게 한가닥 위안을 주고 있다.

26일 태안군에 따르면 이번 주말 물살이 약해 바다 낚시에 최적인 `조금' 물때를 맞아 근흥면 안흥항의 `침선낚싯배' 15인승 10여척 이상이 예약돼 출항 준비를 마친 상태다.

침선낚시는 예전에 가라앉은 배에 어군을 형성한 물고기들을 낚는 방식으로 최근 강태공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낚시법이다.

지난해까지 태안반도는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 데다 풍부한 어족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바다낚시의 `메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던 상태.

낚시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사이 주말마다 하루 평균 4천여명이 넘는 낚시객이 근흥면 안흥항과 신진도,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할미.할아비 바위가 있는 꽃지 인근 방포항, 학암포항 등지로 몰려들었다.

강태공들은 작년말 기름사고후 거의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방제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날씨도 풀리면서 다시 태안을 찾기 시작한 것.

안흥항의 한 주민은 "안흥, 방포항 등 태안의 항.포구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를 이용하면 물고기가 많이 모이는 바다를 잘 알고 있는 선장들의 도움으로 초보자라도 쉽게 손맛을 느낄 수 있다"면서 "광어와 우럭, 노래미 등이 주로 잡히는데, 이들을 직접 잡아 배 위에서 회로 먹거나 매운탕을 끓여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소개했다.

군은 매년 10억원 상당 이상의 치어를 방류하고 인공어초를 투입하는 등 태안을 바다낚시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군은 이달말부터 관내 32개 해수욕장번영회와 함께 각 읍.면별로 봄맞이 바닷가 대청소를 실시, 기름유출 사고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해안가를 일제 정비한다.

군 관계자는 "사고후 태안군 전체가 경황이 없지만 조금씩 늘고 있는 관광객들이 쾌적한 바닷가에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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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enes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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