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365 김두호] 영화배우 활동을 접고 한 때 영화관련 사이트 운영과 영화잡지 <씨네버스>를 발행하며 사업가로 모습을 보여주던 조용원이 2003년에 사업체를 정리하고 서울을 떠났다. 유학생활을 했던 일본으로 돌아가 다른 사업을 하던 중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얼마 전 일시 귀국했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만나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소녀시절부터 ‘청순가련형’의 상징적인 연기자로 사랑을 받았던 조용원도 어느덧 44살 중년이다. 그녀는 미스 롯데로 뽑힌 후 여고 3학년 때 KBS TV <보통사람들>의 ‘안나’로 스타덤에 올랐고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땡볕> 등에서 대표적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 해 교통사고로 얼굴을 다친 것이 연기보다 학구적인 욕심을 갖게 한 동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 사건 후 일본을 오가며 학업을 계속했던 그녀는 1996년 무렵부터 극단을 창립해 뮤지컬 공연도 하며 연예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위의 사진은 인기가 충천하던 영화배우 활동 초기에 매니저로 촬영장을 함께 다니던 어머니와 조용원의 가장 건강하고 행복했던 순간의 표정이다. 어머니는 동국대 영문과 교수였던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2남 1녀를 혼자 힘으로 뒷바라지했다. 자녀가 모두 어른이 될 때까지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미국으로 떠난 아버지가 언젠가는 돌아오신다” 는 희망을 갖도록 했다. 아버지 없는 가정의 좌절감을 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었다는 사실을 필자에게 고백한 바 있다. 조용원의 삶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어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딸의 성공과 재기를 흐뭇하게 지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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