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즐기는 사회`역사`과학`영어 체험관광
완연한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있지만 1~2주만 지나면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피면서 봄소식을 전해줄 기세다.
아이들도 슬슬 보채기 시작한다. 엄마`아빠에게 놀이공원은 물론 소풍 가자고 조른다.
단순한 꽃놀이는 식상하다. 휴일에 쉬고 싶은 아빠는 운전을 하고 엄마는 도시락을 싸지만 나들이 후에는 피곤만 겹친다.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재미도 중요하지만 배울거리도 중요하다. 배움을 중시한다면 박물관을 향하는게 답이다. 그러나 준비 안된 보호자와 아이는 하품만 하기 일쑤다. 기억에 남는거라곤 간식뿐이 없다. 체험관광이 큰 인기를 누리는 것도 재미와 학습이 병행되기 때문이다.
◆지도의 역사를 한눈에 = 내비게이션과 구글어스, 인터넷 지도 등 손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지도 서비스가 등장했다. 하지만 지도의 유래와 활용법, 제작법 등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2004년 개관한 지도박물관은 지도의 발달과정, 세계지도의 변천사, 측량기술의 발달과정, 지도 제작 과정 등 지도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사관에는 자연과 하나되는 살아있는 땅 그림을 주제로 형성된 역사관은 각종 고지도에서 현대지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도를 볼 수 있다. 바닥에 보물 제50호인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재현되어 있다. 현대관에는 지도제작 체험은 물론 국토지리정보원이 하는 일을 영상물을 통해 알 수 있다. 김정호의 동상과 함께 세계의 위치기준인 그리니치 천문대로부터 우리나라 위치의 기준을 설치한 경위도 원점이 표시된 야외전시장도 볼 거리.
지도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필수 코스. 다양한 측량 도구를 이용해 우리동네 지도 만들기, 인공위성에서 우리동네 찾기,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진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밤하늘의 벗, 별 보러 가자 = 한국 최초 우주인 발사가 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언제나 아이들에게 우주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곳으로 관심의 대상이다.
해발 437m. 도시보다 이른 밤이 찾아 드는 중미산 천문대에는 우주를 향한 부푼 꿈을 안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천문대 1층 교육실에서는 별과 별자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층 야외관측실과 관측 돔에서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한다. 연구원의 레이저 불빛에 따라 펼쳐지는 별자리 이야기는 흥미롭다. 달이 밝으면 별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보름달을 피해 바람 없는 날에 별을 관측하는 것이 좋다.
◆정조 열풍 이곳에서 즐겨라 = 텔레비젼 드라마 사극과 각종 서적 출판으로 인해 조선 정조 붐이 일고 있다.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애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융건릉은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합장묘인 융릉, 정조와 부인 효의왕후의 합장묘인 건릉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묘가 부부 합장묘로 이웃해 있는 보기 드문 왕릉으로 이곳을 걷다 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의 깊이를 떠올리게 한다.
일반적인 능의 구조는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이 있고 뒤로 능이 일직선으로 나란히 놓여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융건릉은 앞이 트여 있다. 8일간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에게 탁 트인 경치를 선물하고 싶은 정조의 효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재미로 영어하기 = 영어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파주 영어마을로 가보는 것도 좋다.
영어마을에 들어서면 공항에서나 보아온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출입국심사대. 미리 예매해 온 체험 티켓을 손에 쥐고, 여권을 발급받아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식당과 카페테리아, 밖에서 바비큐를 굽는 아저씨와 길거리에서 기타를 들고 있는 노랑머리 아저씨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먼저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보는 일이 많아진다.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 보고, 병원, 경찰서, 우체국을 체험할 때마다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준다. 도장을 다 받으면 증명서도 발급해준다. 원어민 선생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영어를 따라할 수 있고 과자나 장난감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자료제공 e땡큐(www.ethankyou.co.kr)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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