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브런치(Sunday Bruch). 일요일 오전 편안한 아점(브런치)을 즐기는 여유로움이라고나 할까.
신인가수 ‘선데이 브런치’(본명 김희영)의 음악에선 편안함이 느껴진다.
최근 데뷔 싱글 ‘200km/h’를 발표한 선데이 브런치는 2001년 대학가요제 대상 경력의 소유자다. 당시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전통 깊은 대학 내 밴드 ‘소나기’의 유일한 여성 보컬이었던 김희영은 직접 작사한 ‘청춘가’란 곡으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
“고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거든요. 꿈이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타는 거였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된 거죠.”
하지만 김희영의 앞날은 화창하기 보단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대상 직후 여러 기획사에서 제안이 왔어요. 그 중 한 군데와 계약하고 음반 준비를 바로 시작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소속사에서 나왔어요. 그 이후에 얼마간 완전히 정신적 공황 상태였죠. 계속 음악을 해야하나 생각도 들었구요. 학교도 계속 다니고 공부도 해 봤는데 역시 잘하고 좋아하는 일 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마음을 다시잡고 새 소속사와 계약을 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 했고,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그렇게 어느덧 6년이 흘렀다. 김희영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지난해 지금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예당 KTF 오디션’에 응모했다. 결과는 대상. 그렇게 지금의 소속사와 인연을 맺은 김희영은 곧 음반 작업에 착수했다.
룰라 이정현 왁스 등을 키워낸 작곡가 최준영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고 이름도 선데이 브런치로 정했다.
“최준영 작곡가님과 많은 얘길 나눴어요. 무작정 혼내기 보단 타이르며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셨어요.”
7년이란 긴 기다림 끝에 감성적이고 세련된 모던록 풍의 데뷔곡 ‘200km/h’가 탄생했다. 최준영이 직접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제목과는 달리 매우 여유가 있고 서정적이기까지 하다. 헤어진 연인을 못잊어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고 있는 곡은 왁스의 명곡 ‘화장을 고치고’를 연상케 하지만 그 것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선데이 브런치는 이번 싱글 앨범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밴드 음악을 근간으로 하면서 부르스 소울 펑키 팝발라드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려고요. 그냥 대학가요제 대상이 꿈이었는데, 막상 그 꿈을 이루고 나니까 허탈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넓은 꿈을 가지려고요. 전 그저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냥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제게 맞는 음악을 하는 거죠. 이문세나 이승철, 조용필 같은 대선배님들 보면 정말 나이가 들면서 음악도 함께 진화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도 그런 가수가 되려구요. ‘선데이 브런치표’ 음악을 대중들이 알아주실때까지 열심히 하는 수 밖에요.”
홍동희 기자(myst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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