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카위에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펠랑기 비치 리조트(Pelangi Beach Resort)'를 추천한다. 말레이어로 '무지개'란 뜻의 펠랑기 리조트는 일상의 번잡함을 피해 느긋한 게으름과 편안함에 묻히려는 여행자의 욕구를 그대로 만족시켜준다. 350개의 객실은 말레이시아 전통 목조 가옥인 캄풍(Kampung)스타일로 지어졌다. 대도시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갑고 무거운 대리석 장식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대신 객실의 높은 천장과 넓은 발코니, 리조트 내 넓은 공간은 여행자들에게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준다.
객실을 나서면 바로 수영장과 해변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도 편리하다. 일부 대형 리조트들이 스탠더드급 객실들을 리조트 끝에 배치해 동선이 매우 불편한 것과 비교해 펠랑기 리조트는 어떤 객실을 선택해도 수영장, 스파, 식당, 해변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부대시설도 특급 리조트다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조트에는 말레이, 중국, 태국, 바비큐 레스토랑이 있으며 물놀이나 선탠을 하다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호라이즌 앤 캐스케이드 풀 바(Horizon & Cascade Pool Bar)도 있다. 특히 풀 바는 수영장 물속에 좌석이 있어 리조트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로비 데스크에서 신청만 하면 된다. 여행자들이 오히려 시간이 없어서 이용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편의시설이나 액티비티 종류가 많다. 예약만 하면 자전거에서부터 수상스포츠, 무인도 표류 여행, 야간 정글 나무타기 등 이색 레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물놀이로 몸이 피곤하다면 리조트 안쪽에 있는 테라타이 스파(Teratai Spa)를 추천한다. 발 마사지를 비롯해 스웨덴, 인도네시아, 타이, 중국 마사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트리트먼트, 스크럽, 마사지를 모두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코스가 좋다. 가격도 2시간 동안 약 420링깃으로 다른 특급 리조트와 비교해 합리적이다. 리조트의 위치는 체낭 해변 북쪽이며 공항에서 차로 15분 소요된다. 섬 중심지인 쿠아(Kuah) 시내를 제외하고 리조트 부근이 제일 번화하기 때문에 도보로 수족관, 쇼핑센터, 음식점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Golf club
랑카위에는 3개의 골프 클럽이 있지만 현재는 2개만 운영 중이다. 섬 서북쪽에 있는 다타이 베이 골프 클럽(Datai bay Golf Club)은 18홀 규모로 지난 1992년 개장했다. 이 클럽의 코스는 무척 아기자기하다. 다음 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코스 주변이 빽빽한 나무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밀림 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하는 느낌마저 든다. 18홀을 마치면 바닷가 쪽에 19홀이 나오는데 경치가 좋아서 골퍼들에게 인기가 특히 높다. 구눙 라야 골프 클럽(Gunnung Raya Golf Club)은 섬 동쪽에 있다. 홀마다 개방감이 좋아서 초심자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가격도 다른 골프 클럽보다 저렴한 편이다.
◆Information
화폐_ 말레이시아 링깃(Ringgit)을 사용한다. 3월 17일 현재 1링깃은 약 330원이며 출국 시 인천공항에서 환전하거나 현지 공항에 있는 ATM기기를 통해서도 현지 화폐 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대부분 랑카위 시내와 떨어진 리조트에서 숙박하므로 미리 인천공항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교통_ 현재 우리나라와 랑카위를 운항하는 직항 노선은 없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며 쿠알라룸푸르에서 랑카위까지는 항공기로 1시간 소요된다. 말레이시아항공이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 구간을 하루 5편 이상 운항하기 때문에 여행 첫날 저녁 식사는 랑카위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다. 섬 내 이동은 택시를 이용해야 하며 리조트 내 데스크에서 투어를 신청하면 교통편도 함께 제공된다.
쇼핑_ 랑카위가 면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가급적 쿠알라룸푸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랑카위 시내에 쇼핑센터가 있지만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다. 간단한 기념품은 랑카위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화장품, 술, 의류, 담배 등은 말레이시아를 출국할 때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자_ 말레이시아는 체류 기간이 1개월을 초과하지 않으면 비자가 필요 없고, 최근 외국인에 대해 출입국 카드도 폐지됐다.
음식_ 리조트에 체류한다면 아침, 저녁 식사는 뷔페식이 나오겠지만 점심 식사 정도는 현지식에 도전해보자. 말레이시아는 다민족국가답게 음식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서로의 문화가 음식에 녹아들고 지역에서 재배되는 허브가 특유의 향과 매운 맛을 더하여 독특한 랑카위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저렴하게 맛보려면 시내 중심지인 쿠아(Kuah)와 체낭 비치(Cenang Beach) 주변 길거리 식당을 찾으면 된다. 매운 카레 국수인 락사 케다(Laksa Kedah)와 우리나라 꼬치구이와 비슷한 사테(Satay)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의사항_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답게 사회 분위기가 정돈되고 반듯하다. 휴양지인 랑카위에 체류하는 여행자로서 크게 조심해야 할 것은 없지만 사원 등을 방문할 때는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야 한다. 특히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국가, 역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것이 최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ㆍ글/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 협찬/말레이시아 관광청ㆍ말레이시아 항공ㆍ메리터스 펠랑기 비치 리조트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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