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클 VS 슈가, 2라운드?'무대 위에서 경쟁을 펼치던 여성 4인조 핑클과 슈가가 드라마에서 장외 대결을 펼치고 있다. 1998년 데뷔한 핑클과 2002년 데뷔한 슈가는 가요계에서 여성그룹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핑클은 공식 해체 선언은 없었지만 2003년부터는 각자 개인 활동에 치중해왔고, 슈가는 2006년말 공식 해체선언을 한 후 멤버 각자 활동에 들어갔다. 그런 이들이 이제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노래가 아닌 연기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핑클' 성유리와 '슈가' 한예원은 수목극 맞대결을 지난 26일로 마무리 지었다. 성유리는 KBS2 '쾌도 홍길동'에서 홍길동의 연인 허이녹을 연기하며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성유리는 '천년지애'를 시작으로 '황태자의 첫사랑', '어느 멋진날'을 거치면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2006년 '눈의 여왕'으로 청순미 넘치는 연기를 소화해낸 성유리는 '쾌도 홍길동'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허이녹은 단순무식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정의가 확실한 인물로 방영전 성유리가 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종영한 현재 방송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성유리의 연기를 극찬하고 나섰다.한예원은 '슈가'때 쓰던 혜승이라는 이름도 버리고 연기자로 변신했다. '온에어'에서 한예원은 톱스타 오승아(김하늘 분)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신인배우 체리를 연기하고 있다. 체리는 스타가 되기 위해 비키니 모바일 화보도 마다 않고 오승아를 만날 때마다 물을 뒤집어 쓰고 훈계를 받는 등 고난의 연속이다. 한예원은 이런 체리를 시청자들에게 '얄밉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무난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한예원은 기자와 만나 "2007년 한해는 고스란히 연기연습에 투자했다. 빨리 나서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의 연기력 논란'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바람대로 그는 가수의 꼬리표를 떼고 자연스럽게 연기자 대열에 들어섰다. 뿐만 아니다. 핑클 출신 이진은 신인으로서는 소화하기 힘든 사극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전까지 '논스톱3'라는 시트콤이 연기 경력의 전부였던 이진에게 '왕과 나'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전망.슈가의 황정음은 MBC 주말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박수진은 OCN '유혹의 기술'에 출연중이다.황정음은 '루루공주'로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아', '겨울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까지 큰 역할을 아니지만 연기력을 착실히 쌓아가는 중이다. 박수진 역시 '칼잡이 오수정'의 엄정화 아역에서 시작해 '와인따는 악마씨'와 '유혹의 기술'을 통해 자리를 잡았다.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인기 아이돌 여성그룹의 멤버들. 이제 그들이 연기자로 변신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재완 기자 star@newsva.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