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준비된 연출, 예정된 감동 K양의 웨딩 데이 다이어리
‘특별한 예식’엔 특별한 연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픈 하우스 웨딩. 웨딩 플래너는 ‘완벽한 하루’를 위한 든든한 도우미다. 드레스를 비롯해 헤어&메이크업, 공간 데코, 이벤트 등 체크 포인트…, 전문가의 조언을 조목조목 간추렸다.
Wedding Dress & Styling
부피감 적은 슬림 라인 실루엣이 적당
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시간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이므로 편안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일이 짧아 이동하기 좋고 걸을 때 슈즈 앞 코가 조금 보일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칵테일 파티에도 무난히 어울릴 만큼 부피감이 크지 않은 슬림 A라인이나 머메이드 라인을 추천한다. 정소연 웨딩루이즈 대표 정소연씨는 “도비 실크나 실크 오간자, 시폰 등 오래 앉아 있어도 구김이 적은 소재가 좋다. 반면 자연스럽게 구김이 가는 타프타는 소재 자체의 특징을 살릴 수 있어 하우스 웨딩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들러리 드레스 역시 플라워 컬러 컨셉트에 맞춰 선택하도록 한다.
하우스 웨딩은 일반 결혼식보다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하객 100명 내외의 소규모 예식인 점을 감안해 사진 촬영을 위한 메이크업보다는 자연스럽게 피부톤을 살려 화사해 보이는 메이크업이 효과적이다. 핑크 또는 피치 컬러를 메인으로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헤어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웨이브 롱 헤어나 내추럴 업 스타일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가닥가닥 꼬임을 준 업 스타일은 코사지나 티아라가 없어도 화려한 느낌을 준다. 야외예식인 경우, 롱 베일을 2단으로 볼륨감 있게 연출하면 화사하면서도 여성스럽다.
Ceremony Hall & Table Deco
세심한 배려가 하객들을 감동시킨다
제인K 대표 곽영미씨는 “봄에는 핑크나 바이올렛 등 파스텔 계열의 계절 꽃으로, 가을 겨울에는 골드로 포인트를 주면 효과적”이라며 컬러 포인트 데코레이션을 제안했다. 송이가 큰 꽃보다는 내추럴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들꽃이나 허브를 이용하면 한층 자연스러워 보인다. 럭셔리하고 독특한 웨딩 스테이셔너리(청첩장·네임 카드·메뉴 카드·답례품 박스)에 대한 니즈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예랑 카드 최명심 대표는 “하객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스테이셔너리가 요즘 트렌드다. 테이블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네임카드가 놓인 것을 보고 감동받는 하객들도 많다.”며 세심한 배려야말로 하우스 웨딩 만이 갖는 매력임을 강조했다.
Dinner
양식·중식 코스 요리 외 한식 코스도 인기
하우스 웨딩은 매번 컨셉트와 웨딩 프로그램, 제공 메뉴가 달라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예식에 참석한 것이 인연이 돼 같은 공간에서 계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초대객들이 중복되기도 하므로 색다른 결혼식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특별한 요리를 메뉴로 정하는것이 좋다. 스테이크류의 양식 코스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 다양한 코스 변형이 가능한 중식 코스도 인기가 높다. 서울 프라자 호텔 지스텀 하우스의 경우 양식이나 중식 코스가 기본이지만 최근에는 한식 코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vent & Party
이색 댄스 파티는 남녀노소에게 즐거움 선사
하우스 웨딩 피로연은 와인이나 칵테일을 즐기면서 하객이 신랑·신부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축가나 축하공연을 하는 형식으로 오붓하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엔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댄스 파티도 늘어나는 추세. 레스토랑 한쪽에 댄스 홀을 만들어 라이브 재즈나 전문 DJ가 믹싱 하는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댄스 파티는 신랑·신부의 친구들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청첩장을 보낼 때 파티를 위한 드레스 코드를 미리 알려주는 것도 남다른 센스다.
■웨딩드레스=정소연 웨딩 루이즈(02-547-9413)
■헤어&메이크업=살롱 734(02-549-7340)
■모델=김해인·서강석·노우영·방미라·황소현·강지혜
■주얼리=까르띠에(02-544-2314)·미키모토(02-544-4585)·세인트 에띠엔느(02-3443-2272)·프레드(02-542-3721)
■촬영협조=써니플랜(02-3448-5091)·제인K(02-541-1335)·엘파롤(02-554-8531)·예랑카드(02-546-7996)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타임 스케줄? 행복 스케줄!
정오~3:00
품이 많이 드는 웨딩 헤어&메이크업을 위해 시간적 여유를 넉넉히 두고 예식 5시간 전에 미용실에 도착했다.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에 소요된 시간은 약 3시간.
오후 1시쯤에 웨딩플래너로부터 식장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반적인 프로그램 및 식사, 음향, 진행 스태프 점검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나니 안심이 된다. 2시부터는 플라워 데코레이션이 시작된다고 한다. 장미정원에서 결혼한 친구가 부러워, 유럽에서 봤던 수국꽃이 가득한 뒤뜰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는데 기대가 크다.
3:00~4:00
스타일링을 모두 마무리하니 예식까지 2시간 정도 남았다. 하객맞이를 위해 4시까지 식장에 도착해야 한다. 주말이라 차가 막힐 것을 고려해 이동시간을 한 시간 잡고 여유 있게 도착했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야외공간을 보니 드디어 결혼한다는 실감이 났다. 드레스를 갈아입고 옷 매무새를 다듬으니 벌써 4시다.
4:00~5:00
부모님과 예비신랑의 하객 맞이가 시작되었다. 결혼식 후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단체사진촬영은 피하고 싶었다. 친척,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정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5:00~5:30
모두들 즐겁게 웃는 분위기 속에서 짧지만 알찬 예식을 치르고 싶었다. 지루한 주례사 없이 남편과 함께 결혼서약서를 큰 소리로 낭독했다. 친구들이 우리 몰래 하객에게 악보를 나누어준 덕분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불러주는 축가합창을 감상했다. 단출한 규모의 하우스웨딩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양가 부모님의 성혼선언으로 식을 마무리했다.
5:30~7:00
준비해뒀던 피로연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오니 외국 영화에서 보았던 몇미터나 되는 기다란 테이블에 디너 코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ㄷ’자 테이블은 하객 모두가 얼굴을 마주하며 식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들러리를 해준 친구들의 편지 낭독에 이어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며 식사가 시작되었다.
디저트 코스까지 마무리되어갈 즈음,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신부와 아버지의 댄스 타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꼬박 2주동안 아버지와 춤 연습을 했다. 막상 실전에 이르자 아버지와 언제 또 다시 이런 댄스타임을 가지겠냐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다.
7:00~10:00
어르신들은 댁으로 발걸음을 옮기시고 나와 신랑의 친구들만 남았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둘러 앉아 와인잔을 기울이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취기가 오를 즈음 경쾌한 음악을 틀고 본격적인 댄스 파티가 시작되었다.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날을 끝까지 함께 해 준 친구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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