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를 가득 메운 리버풀 팬들은 말을 잃었다.
전광판 시계는 멈춘 지 오래였고 첼시라는 대어가 거의 손안에 들어왔는데 단 한번의 실수로 승리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노르웨이 출신 욘 아르네 리세의 자책골이 리버풀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무승부로 만들었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에서 전반 43분 디르크 카윗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바람에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인저리타임이 4분여 지날 무렵 리버풀의 리세가 상대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되면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다. 첼시는 리세 덕분에 기사회생했고, 리버풀은 너무 길었던 인저리타임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원정에서 행운의 무승부를 기록한 첼시는 오는 31일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리버풀은 전반 41분 카윗이 첼시의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로부터 낚아 챈 볼을 사비 알론소에게 밀어줬고, 알론소의 패스를 받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슛을 때렸다. 이 볼이 첼시 수비수 마켈렐레를 살짝 넘어 카윗에게 이어졌고, 카윗은 달려오는 상대 고리퍼 체흐의 다리 사이로 멋진 하프발리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끈질기게 몰아 붙이는 첼시의 공세에 리버풀은 끝내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45분이 끝나고 인저리타임에 들어간 첼시는 경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살로몬 칼루가 왼쪽 진영에서 페널티 중앙으로 달려온 니콜라 아넬카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날 ‘비극의 주인공’이 된 리세는 한발 앞서 다이빙 헤딩으로 이를 걷어내려 했지만 제대로 방향을 돌리지 못해 리버풀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리버풀의 정신적 지주인 제라드는 “마지막 순간 불행하게도 행운이 첼시로 향했다. 하지만 리세에게 손가락질 하지 말라. 우리팀 모두가 만든 일이다”라며 첼시의 홈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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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시계는 멈춘 지 오래였고 첼시라는 대어가 거의 손안에 들어왔는데 단 한번의 실수로 승리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노르웨이 출신 욘 아르네 리세의 자책골이 리버풀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무승부로 만들었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에서 전반 43분 디르크 카윗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바람에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인저리타임이 4분여 지날 무렵 리버풀의 리세가 상대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되면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다. 첼시는 리세 덕분에 기사회생했고, 리버풀은 너무 길었던 인저리타임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원정에서 행운의 무승부를 기록한 첼시는 오는 31일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리버풀은 전반 41분 카윗이 첼시의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로부터 낚아 챈 볼을 사비 알론소에게 밀어줬고, 알론소의 패스를 받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슛을 때렸다. 이 볼이 첼시 수비수 마켈렐레를 살짝 넘어 카윗에게 이어졌고, 카윗은 달려오는 상대 고리퍼 체흐의 다리 사이로 멋진 하프발리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끈질기게 몰아 붙이는 첼시의 공세에 리버풀은 끝내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45분이 끝나고 인저리타임에 들어간 첼시는 경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살로몬 칼루가 왼쪽 진영에서 페널티 중앙으로 달려온 니콜라 아넬카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날 ‘비극의 주인공’이 된 리세는 한발 앞서 다이빙 헤딩으로 이를 걷어내려 했지만 제대로 방향을 돌리지 못해 리버풀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리버풀의 정신적 지주인 제라드는 “마지막 순간 불행하게도 행운이 첼시로 향했다. 하지만 리세에게 손가락질 하지 말라. 우리팀 모두가 만든 일이다”라며 첼시의 홈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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