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김형빈] 뮤지컬 배우 정성화(33)의 얼굴은 요즘 반짝반짝 빛이난다. 연일 밤늦은 공연으로 피로할 법도 하지만 생기가 넘친다. 뮤지컬 ‘굿바이걸’(6월15일까지·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로 호평을 받는데다 제2회 ‘더 뮤지컬어워즈’에서 김선영과 함께 홍보대사로 뽑혀서다. 뮤지컬 시상식의 홍보대사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한국 뮤지컬의 간판스타로 공인받은 배우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열린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홍보대사는 오만석과 배해선이었다. 정성화에게 소감을 들어봤다.

가문의 영광

정성화는 “이번에 홍보대사에 뽑히자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힘차게 적극적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할거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게다가 그는 막강 티켓파워를 지닌 조승우와 함께 ‘맨 오브 라만차’(돈키호테)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해 LG아트센터 공연 당시 조승우의 돈키호테보다 정성화의 돈키호테에 점수를 더준 관객들도 많았다. 조승우가 약간 코믹하게 접근한 데 비해 정성화는 돈키호테같이 우직하고 진실되게 접근했고, 그 진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출연작 ‘라디오스타’가 최우수창작뮤지컬상에 노미네이트되어 더욱 더 신났다. 정성화와 함께 홍보대사로 선정된 뮤지컬 배우 김선영은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장부지만 연기를 할 때는 신중하고 논리정연하다고 평가받는다.

오로지 연기로 승부

정성화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개그맨 출신이다. 서울예전 연극과 재학 때는 개그서클 회장으로 활동했다. 송은이와 김한석이 그의 직계선배다. 그가 뮤지컬배우의 길을 걷게 된데는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의 힘이 컸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연극무대에 선 그의 연기를 보고 설 대표가 뮤지컬 ‘아이러브유’에 캐스팅했다.

“무대에 서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바로 이게 내 길이구나 직감했죠.” 타고 난 끼가 있는데다가 성실한 노력파라 금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매니아팬을 몰고 다닌다. 김다현처럼 꽃미남도 아니고 류정한처럼 미성을 지닌것도 아닌데 이유가 뭘까. 열정이 넘치는 진국같은 연기력 때문이다.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오히려 텁텁한 외모덕을 봤다고 생각해요. 우리같은 배우들은 오직 연기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는 “정성화 연기는 꼭 봐야 돼” 하면서 외국인들도 한국으로 자신의 연기를 보러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연기 스트레스는 잠으로 푼다.

최수종 선배 미안해요

현재 그는 탤런트 하희라와 함께 ‘굿바이걸’을 공연하고 있다. 그런데 애처가로 소문난 하희라의 남편 최수종이 굿바이걸 공연에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항간에는 공연 중 하희라와 정성화의 키스신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극중 필요하면 키스신을 할 수도 있는거고 최수종 선배도 배우이니만큼 그 점을 잘 알고 있죠. 키스신이 민망해서 안오는게 아닙니다. 나와 하희라씨가 키스를 하면 관객들이 일제히 최수종 선배를 쳐다본대요. 그게 혹시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집중력을 뺏을까 봐 염려되어 못오는거예요”

그렇다면 미녀배우 하희라와의 키스신에 가슴이 뛰지는 않는걸까. “저는 배우입니다. 키스신이든 포옹이든 연기일 뿐이죠.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웃음) 최수종 선배 죄송합니다.”

‘더 뮤지컬 어워즈’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새로운 축제를 표방하며 지난 해 탄생했다. 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와 한국뮤지컬협회, 국립극장이 공동주최한다. 전문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올해도 26개 제작사 44개 작품이 출품되어 공연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원회가 각 부문의 후보작들을 엄선했다. 이발사의 섬뜩한 복수극을 다룬‘스위니토드’가 최우수외국뮤지컬상 등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또한 내실있는 소극장 공연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을 신설했다. 소극장 뮤지컬 추천위원의 투표로 ‘샤인’ 등 5개작품이 선정됐다.

오는 4월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김형빈 기자 [rjaej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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