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 경찰태도 강하게 질책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과 관련, “경찰이 매우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고 국민이 많이 분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어린이 유과사건으로 온 국가의 관심이 집중돼 경찰 당국이 대책을 강구하는 그날 일산에서 있었던 미수사건은 CCTV에 나타났듯 아주 잔인했다.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는 장면이 아주 생생히 찍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그 다음이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많은 사건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 때 일선 경찰이 아직도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변화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무사안일하고 관료적이고 군림하는 자세, 이런 자세를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은 상당히 공직자보다 앞서가고 있는데도 국민을 섬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직자들이 실질적으로 그러지 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열살짜리 초등학생이 대낮 아파트 승강기에서 중년의 괴한에게 폭행당한 뒤 납치될 뻔 하다 이웃주민에게 구출됐으나 사건 신고를 받고도 단순 폭행사건으로 상부에 보고했으며, 3일 뒤에야 CCTV 화면을 확보하는 등 늑장대응으로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김도식 청장은 “실종 아동 종합대책이 시행되는 과정에 일산에서 다시 어린 여학생의 납치 기도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산경찰서 홈페이지 등에는 시민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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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enes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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