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진 가수로서 멋진 이력이지만 다른 경력이 더 눈에 띈다. KBS의 '퀴즈 대한민국'의 우승을 차지했고, 외무 고시를 준비했던 경험도 있다. 또 고교시절엔 강동원과 같은 동아리서 활동을 했다.
강동원의 후배였다는 얘기에 먼저 호기심이 발동한다. "거창고를 졸업했는데 기수단에서 활동 했죠. 강동원씨가 1년 선배였는데 당시에도 얼짱이란 소문이 인근 학교에 퍼져서 거창여고에 팬클럽이 만들어지기도 했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말이 없고 조용하고 운동 좋아하고 아주 착한 선배였어요."
거창고를 졸업, 00학번으로 연대에 입학 한 후 학내 밴드 소나기의 보컬로 활동을 하다 2001년 대학가요제에서 '청춘가'로 대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후 바로 2002년 소속사와 계약을 했다. 대학 가요제 대상 수상으로 가수의 꿈이 이뤄지나 기대를 했지만 이후 고생문이 열렸다. 소속사가 망했고, 음반 준비를 하다 몇 차례 어그러지기를 반복했다. 막막한 가수의 길에 답이 보이지 않자 잠시 외무고시 준비를 하며 다른 길을 찾아봤다.
"졸업은 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음반 준비도 계속 실패하고 살 길이 막막해 공부를 하자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정말 공부는 내 체질이 아니란 걸 알았죠. 몸이 근질거려 도무지 책상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몇 달 하다가 내 길이 아니란 걸 깨닫고 깨끗하게 포기했죠."
고시를 포기한 후에도 가수의 꿈을 펼치는 길을 쉽지 않았다. 또 다른 회사를 찾아가 음반 준비를 시작하려 했지만 이번엔 성대가 고장이 났다. 성대결절이 심해져 수술을 받았고 1년을 넘게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가수의 꿈이었다.
불운이 이어지나 싶더니 2006년부터 다시 조금씩 행운이 찾아왔다. 아르바이트 삼아 2006년 '퀴즈 대한민국'에 출전했고, 최후의 1인이 됐다. 마지막 한 문제를 못맞춰 퀴즈 영웅의 문턱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500만원 가까이 상금을 손에 쥐었다. 몇 년간을 백수로 지낸 선데이브런치에겐 큰 수입이었다.
목소리를 회복한 후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출전한 2006년 KTF-예당 오디션에서 또다시 대상을 차지, 이번엔 드디어 7년을 기다린 앨범을 손에 쥐게 됐다.
첫 싱글 '200km/h'는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선데이브런치의 음색을 살린 모던록. "선데이브런치란 이름처럼 편안하고 여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 앨범 한장 내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걸 알아서 괜한 욕심은 없어요. 꾸준하게 음악을 하면서 내 인생이 음악에 녹아날 수 있는 가수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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