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개그콘서트 '왕비호' 윤형빈이 보컬로 있는 신인 밴드 '오버액션'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이 조용해졌다. 일부 관객들은 "호응하지 말자"는 반응을 보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이에 동조하기를 요구했다. 그리고 곧 '오버액션'의 공연이 이어졌지만, 관객석은 더욱 더 냉랭해졌다.
20일 동대문 야외무대에서 녹화를 한 케이블TV 엠넷 '문희준의 음악반란'에 출연한 '왕비호' 윤형빈은 관객석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문희준의 팬들에게 그렇게 외면을 받았다. 이유는 개그콘서트에서 문희준을 '소재'로 한 안티팬 끌어모으기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윤형빈은 "문희준의 부활로 공허해하는 10만 안티팬을 끌어안겠다" "문희준씨가 오이 세 개만 먹고 안티를 모았다면 우리는 당근 3개를 먹고 록을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서 문희준 팬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날 문희준의 팬들은 '오버액션'의 다른 멤버들에게는 간간히 호응을 보내다가도 윤형빈이 발언을 하거나 하면 "하지마"를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도리어 방송을 위해 문희준이 MC석에서 팬들에게 호응을 해달라고 몸짓으로 요청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윤형빈은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서 "문희준씨와 오해를 풀고 싶다. 과거 문희준씨도 록을 해서 안티가 생겼기에 나도 록을 해서 안티팬을 만들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안티팬이 아무리 많아도 자기 길을 가는 문희준씨를 보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희준은 "(왕비호의 독설에) 웃고넘어갈 수 있는 가수가 있는 반면에 거기에 깊은 상처가 있는 가수는 더 깊은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윤형빈은 녹화를 끝낸 후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문희준씨 팬들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며 "그 분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문희준씨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저때문에 상처를 입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 소재로 삼은 대부분의 가수들이 좋게만 받아들여서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앞으로 문희준씨는 절대로 개그 소재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음악반란'에 출연한 '오버액션'은 관객석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에게도 "행사를 위해 음반을 냈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가 안되니 소리만 지르는 것 같다"는 혹평을 들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형빈은 "정말 오랜시간 준비해서 만든 밴드이고 행사용이 아니다"라며 "문희준씨가 안티팬이 많아도 꿋꿋이 자기 길을 가는 것처럼 이런 평가를 받더라도 '오버액션'은 꿋꿋이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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